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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연구원에게 듣는 기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의 특징과 개발 과정

2021-07-01

EV6는 기아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다.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에게 EV6의 특징과 개발 과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생산 목표인 1만 3,000대를 크게 웃도는 3만 대의 사전 예약 대수를 불과 40여 일만에 달성했을 정도다. EV6의 이 같은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알려진 EV6의 특장점은 무척 많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기아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전기차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EV6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개발 담당자인 기아 준중형6PM의 김정재 연구원을 만나 EV6의 특장점, 그리고 개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V6의 개발을 담당한 김정재 연구원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Q.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부쩍 높아졌다. 이런 높은 기대치와 전용 플랫폼으로 새로운 전기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서 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EV6는 기아의 ‘플랜S’에 기반한 차세대 모빌리티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첫 번째 전용 전기차다. 때문에 내연기관차 기반의 기존 전기차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기반한 다른 전기차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전기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경쟁력 있는 차세대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는 일념 아래, 관련 부문 간 협업을 진행했기에 부담감을 버리고 지금의 EV6를 개발할 수 있었다. 

Q. PM(Project Manager) 입장에서 기존의 내연기관차 기반으로 전기차를 개발할 때와 E-GMP를 기반으로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할 때,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차이가 있었을까?

질문처럼 기존에는 내연기관차를 기반으로 전기차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에 신기술 적용, 차량 제원 최적화 등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E-GMP를 쓸 수 있게 되면서 전용 전기차만의 신기술 적용 및 차량 제원 최적화가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2WD와 AWD 시스템으로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구동 방식이다. 기존에는 내연기관차의 구동 방식을 따라야 했고 차량 패키지에도 제약이 있기에 전륜구동 방식의 전기차를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EV6는 후륜구동 방식을 기반으로, 전륜에 전기모터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4륜구동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 E-GMP 덕분에 큰 제약 없이 다양한 구동방식을 지닌 EV6를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GMP을 기반으로 한 EV6는 기존의 자동차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넓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또 다른 장점은 넓은 실내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E-GMP는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반드시 필요했던 변속기와 구동축 등이 사라지고, 배터리를 차체 중앙 하단부에 균일하게 배치시킨 덕분에 바닥이 평평한 플랫 플로어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엔진 관련 부품도 불필요하기 때문에 공조 부품의 일부를 엔진룸으로 이동시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EV6의 실내 공간은 기존의 내연기관차 기반 전기차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넓어질 수 있었다.

EV6의 강렬한 전면부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반영되어 완성됐다

Q. E-GMP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 내에서 여러 전용 전기차를 비슷한 시기에 개발했다. EV6는 다른 전기차들과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을까?

그룹 내 여러 전용 전기차가 E-GMP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EV6 개발 시 어떤 차별점을 줘야할 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차세대 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요구 사항을 기반으로 기아의 브랜드 정체성을 더해 EV6의 차별화 전략을 수립했다. 그에 따라 차별화된 디자인과 전기차의 즐거운 주행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했다.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의미하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가 적용된 혁신적인 크로스오버 차체 및 직관적이고 심리스한 인테리어가 EV6만의 대표적인 차별점이다. 특히 외관 디자인의 경우, E-GMP의 적용으로 가능해진 긴 휠베이스와 짧은 앞뒤 오버행에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측면 하단부에서 시작해 뒷쪽 휠하우스를 관통해 테일 램프까지 이어지는 다이내믹 캐릭터 라인 등을 더해 EV6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 EV6의 실내는 운전석을 매끄럽게 감싸는 듯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곳곳에 반영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탑승객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자 노력했다. 

특별한 전기차 주행 경험을 위한 여러 기술도 적용했다. 최대 475km(EV6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산업부 인증, 19인치 타이어 기준)의 경쟁력 있는 주행거리, 제로백(0-100km/h) 가속 시간이 3.5초에 불과할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고성능 GT 모델 개발, 입체적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등이 대표적이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 기술은 EV6 고객에게 전에 없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Q. 앞서 언급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

EV6는 기아 최초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ctive Sound Design)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엔진 사운드 선택이 가능하다. EV6의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스타일리시(Stylish), 다이내믹(Dynamic), 사이버(Cyber) 세 가지로 제공된다. 해당 사운드는 주행 모드와 연동해 운전 재미와 몰입도를 높여준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음량 및 민감도를 조정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사운드를 찾을 수 있다. 이 기술은 EV6의 기본형 트림에서부터 옵션으로 제공되므로 EV6를 선택하는 모든 고객이 특별한 주행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Q. EV6 디자인을 보면 실내에 그동안 국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친환경 소재가 적용됐다.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게 된 이유와 제조 과정, 특징은 무엇일까?

EV6의 친환경 소재는 크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와 아마씨앗 추출물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는 도어 포켓, 크래시패드의 무드조명 가니쉬, 보조 매트 등에 쓰였다. 아울러 나파 가죽 시트에는 아마씨앗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을 적용했다.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탄소배출량 줄이기에 동참하고자 하는 기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밖에도 EV6의 내외부 광원을 전부 LED로 구성했다. LED는 일반 전구 대비 소비전력이 낮고 수명도 훨씬 길어서 교체주기가 길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Q. EV6의 모터, 배터리 구성에 따른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라인, GT 등 각 모델별 특징과 지금의 각 모델별 제원을 결정하게 된 이유와 배경을 알고 싶다.

내수 기준으로 EV6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 사항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주행거리, 디자인, 성능을 기준으로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라인, GT 총 4개의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스탠다드는 최적화된 전기차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35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멀티 충전시스템, 자동충전 과금 시스템(PnC, Plug & Charge) 등 다양한 충전 편의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합리적 가격으로 V2L,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 고객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총 4가지 모델로 운영될 EV6는 모델에 관계없이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주력 상품이라 할 수 있는 롱 레인지는 전기차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항인 주행거리와 충전 편의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다. 77.4kWh 배터리를 장착한 EV6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산업부 인증 주행거리는 19인치 타이어 기준 최대 475km이며 사륜구동 모델의 19인치 타이어 기준 인증수치는 최대 441km이다. GT-라인은 롱 레인지 기반의 긴 주행거리와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GT-라인 전용 외장 디자인과 스웨이드 시트, 내장재 등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운 내장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GT는 전기차 최고의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는 모델이다. 430kW급 듀얼모터를 기반으로 584마력의 최고출력, 260km/h의 최고속도, 3.5초의 제로백 (0-100km/h) 가속 성능 등 폭발적인 성능을 구현하는 한편, 차별화된 내/외장 디자인까지 갖추고 있다. 

Q. EV6 GT의 경우, 전기차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GT 버전의 성능, 운전 재미, 코너링 성능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EV6 GT의 개발 콘셉트는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 기반으로 다이내믹한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서 설명한 대로 430kW급 듀얼 모터로 기아 전기차 중 가장 강력한 가속 성능 및 최고속도를 구현했다. 아울러 GT만의 주행 모드를 추가해 운전자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한, 21인치 고성능 타이어, ECS(Electronic Control Suspension), e-LSD(Limited Slip Differential), 전륜 모노블럭 브레이크, 버킷 시트 등을 적용해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구현함으로써 운전의 재미와 코너링 성능을 강화했다. 

담당 연구원에게 듣는 기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의 특징과 개발 과정
EV6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V2L은 야외에서 뿐만 아니라 실내 가전제품을 구동할 수 있는 전력을 제공한다

Q. E-GMP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V2L, 멀티 충전 시스템 등 전기차 전용 기능이 적용됐다. 해당 기능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까?

EV6에 적용된 V2L 기능은 차량의 전원을 이용해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EV6와 함께라면 시간과 장소에 제한없이 다양한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EV6에 적용된 V2L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따라서 가정에서 이용하는 모든 전자기기를 외부에서도 쓸 수 있다. 이런 활용성 덕분에 V2L 기능은 가정에서 비상전원장치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경험들은 기존 내연기관차에서는 전혀 할 수 없는 것으로 향후 전기차가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소’로 활용되는 것을 미리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하나, EV6에 적용된 400V/800V 멀티 충전 시스템은 사용자의 충전 스트레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18분만에 배터리 충전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롱 레인지 모델에서는 77.4kWh의 대용량 배터리 탑재로 단 5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약 4분 30초) 충전으로 1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정재 연구원은 다른 전기차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EV6에 적용됐다고 말한다 

Q. 앞서 언급한 특징들 외에 EV6에만 탑재된 특화 또는 전용 기능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또는 소비자들이 꼭 알면 좋을 EV6의 기능이 있다면 그에 대한 설명도 듣고 싶다.

EV6에는 이전에 양산된 전기차에 없는 새로운 기능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외부에는 순차점등식 전·후방 방향지시등 및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바디 실루엣 램프,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전동식 충전구, 외장 V2L 등이 있다. 이 중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및 바디 실루엣 램프를 통해 소비자가 자동차에 탑승하기도 전에 특별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내장 및 시트도 다양한 기능이 더해졌다. 심리스하고 하이테크한 경험을 주는 콘솔 터치 스위치,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2열 승객의 편안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리클라이닝 시트와 컵홀더 암레스트,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하는 2열 리모트 폴딩 기능은 사용자 관점에서 편의성을 고려한 기능들이다. 

마지막으로 편의장비 및 인포테인먼트에는 지능형 헤드램프(IFS, Intelligent Front light System),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 내장 V2L 등이 있다. 지능형 헤드램프는 야간 주행 중 하이빔 작동 시 선행 및 대항차를 향해 LED를 부분 소등해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또한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는 EV6의 심리스한 내장 디자인을 고려하면서도 편안한 사용성을 유지한다.

김정재 연구원의 곁에서 태어난 EV6는 향후 기아가 선보일 중장기 전략 플랜S를 알리는 시발점이다

Q. EV6가 갖는 의미와 향후 기아가 출시할 새로운 전기차는 어떤 차종인지 간략히 들어볼 수 있을까?

자동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식 선언 이후 처음 선보이는 차가 EV6다. EV6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 모델 중 친환경차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 ‘플랜S’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한편, 플랜S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을 다각화해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EV6는 이런 비전 아래 2026년까지 전세계에 출시할 11개의 전기차 가운데 첫 번째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기아는 EV6를 시작으로 향후 세단부터 SUV, MPV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여 전기차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 최대일